말턴 팔자가 상팔자

카테고리 없음 2011. 1. 6. 17:39 posted by 백작

악명높은 혈액종양내과를 돌면서도 넷북하면서 글도 쓰고 인턴간식으로 온 귤을 까먹으며 겨울 하늘을 4평짜리 창문으로 감상도 하는 나는야, 상팔자로소이다.

내일 남자친구가 국시를 본다. 설마 떨어지진 않겠지? 내년에는 내가 놀 예정이므로 올해와는 달리 내가 그의 오프날에 맞춰 둥가둥가 놀아줄 수 있을 것 같다. 다만, 그는 내과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마도 빡세게 공부해야 할 것이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주 보지는 못할 것 같다.

그래도, 인턴 생활을 하면서 연애를 빡세게 한 게 어디냐? 남자친구 덕분에 인턴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정상적인 mental range를 유지하며 수료하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.

오늘 같인 안식년을 갖는 타병원 인턴 친구 2명과 만나서 놀 예정이다. 다른 인턴이 부러워하자, 우리는 삼총사라며, 그에게 달타냥을 하라고 권하였다. 나는 아라미스를 할거라고 하자, 옆에서 자고 있던 딴 인턴이 웃으면서 잠에서 깼다. 정녕 무리였나 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