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짜증이 몰아치는 날이면
백작
2011. 1. 8. 11:55
내가 만약 신의 다음 승계를 기다리는 후계자로서, 전지전능한 힘을 적재적소에 쓰게 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인간계에 떨어진 사람이라고 치자. 그래서 이 병원 바닥에서 살의 충동을 느낄 때마다 말안되는 오더로 사람 미치게 만드는 레지던트나, 게으르고 악의적이며 이기적인 몇몇 인턴들의 머리통을 쏴 -버려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,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우주의 먼지 부스러기로 화장 - 시켜버려도 아무도 알아챌 수 없다고 치자.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무인 시스템으로 알아서 된다거나, 아니면 간호사나 다른 의사들의 무의식이 알아서 해준다거나, 아니면 내 담당 환자들이 아예 내 담당이 되는 순간부터 완쾌가 된다거나 우리 병원을 거부하고 모두 미리미리 퇴원해버리게 할 수도 있다고 치자.
그러나, 내가 그리하지 않는 이유는, 나의 인격을 더욱 수양시키고 정신적 맷집을 더 단련시켜서 정말로 전지전능한 파워를 가지게 되었을 때, 이 힘을 가장 고매하게 쓰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자.
그러나, 내가 그리하지 않는 이유는, 나의 인격을 더욱 수양시키고 정신적 맷집을 더 단련시켜서 정말로 전지전능한 파워를 가지게 되었을 때, 이 힘을 가장 고매하게 쓰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자.